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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02_소고

어쩌면 내

 그 사람과 사귀면서 미안했던 일들, 좀 더 해주지 못했던 것들. 그런것들이 계속 내 안에 쌓여있었기에, 헤어지고 나서도 난 오랫동안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사귀었던 시간만큼, 이젠 이별 후의 시간도 비슷하게 흘렀다. 혹시나.. 혹시나 니가 삶에 지치거나 혹여 몸과 마음을 다치거나해서 누군가를 급히 필요로 할 때가 있을까싶어 난 어디로도 가지못하고 이 곳에 조용히 남아 기다렸지만.. 다행히도 알 수 없는 너의 소식이 곧 너의 안부를 대변하는것이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래 너는 너의 삶을 잘 살고있는것이겠지?

 마지막으로 네게 했던 말처럼, 더 이상은 내가 너에게 연락할 일은 없을 것이고, 다행히도 지금까지 그 말만큼은 잘 지켜왔다. 마음만큼은 쉽게 끊어낼 수가 없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이젠  정말로 나도 앞으로 걸어가야겠지.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 같은 하늘 아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 그걸로 안심하고 이젠 난 가볼께. 잘 있어요. 어쩌면 내 마지막 사랑이었을 사람.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