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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1_읽기

호빗

 

 처음부터 톨킨을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작으로 꼽는 환타지물인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나는 부러 보지 않았었다. 환타지 소설이나 게임은 무척 즐기고 빠져드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레퍼런스라 할 수 있는 작품들엔 쉬이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런 내가 어떤 연유로 호빗을 고르게 된건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교보도서관 전자책을 대여하여 호빗을 읽기 시작했고 말 그대로 단숨에 읽어내게 되었다. 불쌍하고 다정한 빌보와 집념어린 난쟁이 우두머리 참나무방패 소린과 그의 난쟁이 동료들 그리고 빌보를 길고 험난한 길로 억지로 이끌어낸 마법사 간달프. 목적이 분명한 모험 속에서 겁이 많고 아둔하지만 때론 용감하고 명석해지는 빌보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하면서 나도 같이 모험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였다. 너무 감명깊게 본지라 영상화된 작품에도 손을 대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영화 3편은 원작 소설에서 몰입하게되는 빌보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완벽히 투영해내진 못한지라 아쉬움이 남는다. 장렬한 전투씬들에 대해선 영화에 많은 점수를 주겠지만.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