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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20240825여름여행대부도시방런3k

 

 여름휴가 계획은 서해여행이었다. 자차 없이 대중교통과 도보로 수원 -> 대부도 -> 태안 -> 군산 의 일정을 잡고 야심차게 개나리봇짐을 메고 출발했다. 대부 마리나 호텔에 짐을 풀고 방아머리해변을 천천히 산책했다. 해안 뷰의 횟집에 들어가 회는 안시키고 물회와 전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어치웠다. 딱히 하고 싶은건 없었다. 곧 있을 안산대부도마라톤의 출발지점을 보고 왔을 뿐이다. 미리 코스까지 답사하는건 좀 귀찮았다. 하얀 시트의 숙소 침대에 얼른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해무가 짙게 낀 시화방조제를 내달렸다. 줄여서 시방런, 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원래 계획은 대부도에서 오이도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으나, 정강이가 너무 아파서 저속으로 시화방조제 중앙에 위치한 휴게소까지만 조깅을 했다. 그리곤 다시 대부도까지는 다리를 끌며 걸어왔다. 아침에 문을 연 칼국수집에 들어가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나니 정강이 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아팠다. 이 상태로는 뚜벅이여행을 계속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일찌감치 짐을 싸들고 다시 수원으로 복귀했다. 복귀하는 길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이렇게 이번 여름 휴가는 끝.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