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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20241123황간월류봉둘레길

 

 새벽에 일어나 무궁화호를 타고 그간 별려왔던 황간역을 갔다.

 월류봉 둘레길 1, 2, 3 코스를 걸어 반야사를 보고 다시 복귀하면서 월류봉 전망대에서 정자를 본 후 마지막으로 황간역 근처에서 올뱅이국밥을 먹고 복귀하는 계획이었다. 황간역에서 등산복 차림의 단체 인원들이 많이들 내렸다. 그림 속에서나 본 풍경의 기차역 이었다. 역 앞 도로에는 올뱅이국밥 거리가 있었다. 나는 공복 상태에서 우선 둘레길을 다녀온 후 마지막에 밥을 먹을 요량으로 일단 걸었다. 가로로 아득한 천변 위로 몇 갠가의 다리가 있었고 다리를 건너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계속 걸었다. 시내를 벗어나니 황량한 길이 이어졌고 둘레길 초입은 좀 찾기가 힘들었으나 어찌어찌 찾아서 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했다. 1코스는 나무데크와 산길이 대부분이었다. 2코스는 나무데크길이 쭉 이어졌다. 3코스는 시골 돌길과 돌 징검다리 그리고 산길이 이어졌다. 7~8 k 를 걸어 반야사에 도착했고 잠깐 앉아 목도 축이고 레몬캔디도 하나 먹으면서 절 주변을 느긋하게 감상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허리와 무릎 발바닥이 좀 힘들었지만 분발했다. 둘레길 시작지점에서 월류봉 전망대로 가보았다. 가는 길에 계단을 못내려가고 있는 어르신이 계셔서 물어보니 파킨슨병이 있으셔서 운신이 힘드신 것 같았다. 부축하는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이 몇 번 있었으나 어찌어찌 힘을 모아서 계단을 내려와 어르신이 타고 오신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얘기를 나누며 데려다 드릴 수 있었다. 전망대와 주차장 부근은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북적 했다. 나는 서둘러 전망대에서 보이는 건너편의 월류봉 정자를 사진에 담고 눈에 담은 후, 다시 황간역으로 복귀했다. 원조동해식당에 사람이 많아서 먼저 커피숍에서 커피로 목을 축이며 쉬었다가 다시 식당으로 가서 올뱅이국밥 특을 먹었다. 된장으로 맛을 내어서 구수하고 참 좋았다. 만족하며 수원행 무궁화호를 타고 복귀했다. 노곤노곤하니 기분이 좋았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