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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꽃뫼 까페 휴게소

오랜만의 드립.

근교 드라이브.

고삼저수지 꽃뫼카페휴게소.

주었던 마음은 돌릴 수 없다.
남은 마음이란게 있는지 모르겠다.
오랫동안 미안함과 걱정, 나의 서툴렀음에 괴로워했다. 정말로 괴롭고 힘들었다.
한 때는 모든걸 놓아버리고 사라져버리고자 했던 적도 있었다.

...
지금도 가끔 울곤 한다. 처절하고 찌질하리만큼 나는 가끔 불현듯 운다. 이제 곧 사십에 접어드는 아저씨인데도. 기댈 곳이 없어 슬픔에 기대었던 나날들이 너무나 오래되다보니, 이젠 기억을 떠올리지않는데도 가슴으로부터 곧장 신호가 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찌할 수 없이 울음이 터지곤 한단 말이다.

길을 걷다가, 운전을 하다가, 술을 마시다 그리고 이젠 내 길을 걷고자 앞만 바라보는 중인데도 난 가끔 그런다. 대체 난 얼마만큼 잘못을 했기에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은걸까? 그냥 다만 울어버리므로써 개운해지고자하는걸까?

모를 일이다. 분명히 어느 시점부터 모든걸 잊기로 했는데. 추억은 고이 접어 기억의 한페이지에 갈무리하고 이젠 꺼내어보지 않지만, 감정은 아직도 정리가 되지않았나보다.

이런 내가, 새로운 길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나갈 수 있긴 한걸까. 그런 자격이 내게 있긴 한걸까. 대체 얼마나 더 망가져야 다 비울 수 있는걸까.

더 이상 망가졌다간, 내 존재는 스러지고 마는건 아닐까.

아프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잊고 싶다. 아프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잊고 싶다. 아프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이젠 그만 잊고 싶다. 걱정 따위 그만하고 나도 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날 완전히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온전히 사랑해주는 누군가에게 내 남은 마음을 아낌없이 주고싶다. 그렇게 하여 내 인생이 구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옛 사람이 자기의 삶을 행복하게 살길 간절히 또 마지막으로 바랬던 내 마지막 진심처럼, 이젠 나도 내 행복을 찾고 싶다.

너무 늦은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행복하고 싶다. 간절히.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