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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1_읽기

유럽의 교육

 

 폴란드. 빨치산. 혹독한 추위. 책의 속지 그래픽에서 아득한 냉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전쟁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어려운 것이고 심지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도 꺼려지는 것이지만 왜인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전쟁은 일어나곤 한다. 일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일일텐데. 사회초년생 시절 처음으로 떠난 출장지였던 폴란드 바르샤바에선 간혹 전쟁의 흔적들이 길 이곳저곳에 남아있었지만 내 기억 속의 폴란드는 코 끝 빨간 하얀 피부의 폴란드인들과 어느 일요일 와지엔키 공원의 빨갛고 푸르렀던 장미정원과 호수 가운데에서 멋드러지게 쇼팽을 치던 연주자의 연미복 끝자락으로 아름답게 기억될 뿐이다. 폴란드에 가고 싶다. 평화로운 시대에 한껏 흐드러진 마음으로.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