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11_읽기

동급생


콘라딘은 아마도 처음부터 그의 마음을 그리 정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나치즘의 진행을 겪으며 그가 기대했던 이상적인 부분과 실제 간의 괴리를 인지하고 서서히 마음을 바꾸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 판단과 결정에는 그의 빛나던 소년시절의 한스와의 우정과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토론의 경험들이 그를 선의 가치 쪽으로 움직이게끔 무게를 실어주었으리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마지막 처형의 순간에 아마도 콘라딘의 마음은 죽음의 두려움과 비등하게 어떤 성취감과 홀가분함도 느꼈으리라.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