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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

 

 예전에 보았던 그린북의 주인공 비고 모텐슨이 출연하는 또 다른 영화, 폭력의 역사.

폭력의 역사 라는 제목은 뭔가 단발성 액션 스릴러가 아닌, 좀 더 서사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뜬금없지만 예전에 보았던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비슷한 분위기. 주변이 미심쩍은 안개로 자욱하지만 정작 내 몸과 옷에는 찝찝한 수분이 달라붙지 않은 묘한 쾌적함, 하지만 여전히 주변을 떠도는 짙은 안개. 영화의 결말을 볼 때 쯤엔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힌 기분이었지만 안개의 근원은 끝내 밝혀내지 못해 못내 어리벙벙했다. 과연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으며 나는 대체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 질문과 대답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는 러닝 타임 내내 집중해서 보게 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