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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끌로드 모네 정우철 도슨트

 

 끌로드 모네 정우철 도슨트 우면R&D캠퍼스 강의.

 회사에서 정우철 도슨트를 초청하여 끌로드 모네에 대하여 강의하는 시간이 있어서 신청하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기면증 마냥 졸았지만 중간중간 아련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었다. 모네의 캐리커쳐도 재미있었고 모네가 백내장으로 고생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다. 왠지 전립선 쪽으로 고초를 겪었던 에드워드 호퍼가 생각 났다. 정우철 도슨트의 입담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8년의 언젠가, 서울 모처에서 끌로드 모네의 디지털 전시회를 K 와 같이 감상했었지. 앞서가는 K 의 뒤를 따라가며 서늘하고 어두운 공간에 우아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과 수련 들을 마주하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마음 속에 늘 서글픈 예감과 초라한 희망을 함께 품고 다녔던 것 같다.

 

 인상주의는 동적이고 인상주의는 리얼타임이며 인상주의는 오브젝트와 서브젝트의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안의 인상주의는 셰계의 사물을 파란색과 보라색의 무겁고 흐릿한 터치로 늘 그려내는 것일까. 그 때 K 가 카메라로 포착해주었던 나의 모습은 K 가 사물을 대하는 그녀의 인상주의를 드러낸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인상주의란 과연 리얼타임이며 긴 시간을 격하여 그 미래까지도 품어 표현하는 것이 진정 맞다 할 수 있겠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