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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니커버커베이글

 

 K 와 두 번째 만남을 석촌호수 옆 니커버커베이글에서 가졌다.

 베이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여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았다. 외부 자리는 그닥 시원하지 않아서 나중에 내부 자리가 났을 때 자리를 옮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시즈널 음료 그리고 두 종류의 베이글과 무화과 치즈크림 그리고 블루베리 치즈크림을 주문해서 K 와 같이 먹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보니 계절 음료보단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좀 더 맛있었다. 바삭하고 따끈따끈한 베이글에 치즈크림을 발라 먹으니 맛있었는데, 나중에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K 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남은 베이글과 쟁반을 치워버렸다. K 가 돌아왔을 때 쯤 남은 베이글과 치즈크림이 사라져서 당황해하길래 미안했다. 남은 치즈크림은 집에 가져가서 먹을 수도 있었는데 다 먹은 줄 알고 빨리 치워버려서 바보 같은 짓을 한 것 같아 후회했다. 텅 빈 테이블이 무안했던지 K 가 물을 떠다 주어 물로 목을 축이며 좀 더 이야기했다. 책을 추천 받았는데 나중에 서점에 가면 찾아볼 계획이다. 잠실역에서 헤어지고 각자 귀가하였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남은 치즈크림이 생각나서 곤혹스러웠다. 생각 없이 지르는 행동이 꽤 잦은 듯 해서 자책감이 든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