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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3_시음

투핸즈 엔젤스 쉐어 2020


Two Hands Angel's Share 2020


 

 사람들이 칭찬하는 미남 혹은 미녀가, 좋은 기회가 닿아 그 혹은 그녀와 커피 한잔을 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상하게 나와는 맞지 않는 껄끄러운 부분이 보이고, 이윽고 그게 그 사람의 단점으로 자리잡는 경험을 이번 와인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다.

 

짙은 루비색
말린 자두향 / 붉은 과실향 / 석고향 / 알콜향 / 잼같은 검은 과실향 / 유칼립투스향 / 스파이스향

산도 : ★☆☆☆☆
탄닌 : ★★★☆☆
당도 : ★☆☆☆☆
알콜 : ★★☆☆☆
바디 : ★★☆☆☆
여운 : ★★☆☆☆

호주 맥라렌베일 / 쉬라즈 100%
둘마트 트레이더스 수원 / 3만원 후반

향부터 얘기해보자면 처음엔 진한 자두향과 산뜻한 붉은 과실향의 스타트가 기분좋았다. 맛은 아주 묽은 잼에 가까운 질감. 특징은 잡지 못했고 첫날엔 유독 쓴맛이 감돌았다. 둘째날은 좀 나아질까 싶었으나 이번엔 향에서 석고향이 좀 거슬렸고 쓴 맛은 약간 줄어드나 싶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쓴맛이 원래만큼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좋은 특징을 잡아보고자 했으나 이상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먹기 싫은 지경이 되어 결국 잔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조금 남았지만 셋째날이라고 더 나아질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호주 쉬라즈 어느 것에 비교해봐도 어떤 장점이나 특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짐짐쉬라즈나 테너시티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냉장고에 있는 짐짐쉬라즈를 새로 따려다가 일단 참고 과실향 블랑을 한 캔 따서 입가심을 했다. 인터넷 서치로 알게되어 기대를 품고 산 와인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이 와인의 장점을 살피지 못하고 단점만 꼼꼼하게 살펴본 것인지도 모르지만.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