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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3_시음

루뒤몽 꼬뜨 드 뉘 빌라쥬 2018


Lou Dumont Cote De Nuits Villages 2018


 

 신의 물방울 천지인 와인 루 뒤몽. 언젠가 한 번 먹어보자고 벼르고 있었으나 근처 대형마트에선 고가의 샤름 샹베르땡 말곤 찾아볼 수 없어서 나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했는데, 새마을구판장에서 꼬뜨 드 뉘 빌라쥬를 발견해서 한 병 사두었다. 꼬뜨 드 뉘는 부르고뉴의 지역인 줄 알았는데 꼬뜨 드 뉘 빌라쥬라고 써있는걸 보면 어쨌건 부르고뉴 등급 상 빌라쥬 급이 아닐까 싶다. 여지껏 먹어왔던 구대륙 신대륙 피노 누아 들에 비해 등급도 높고 가격도 어느 정도 있는 와인이라 셀러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맛있는 피노 누아가 간절해진 어느 날 꺼내어 첫 잔을 따라놓고 30분쯤 병 브리딩을 하였으며, 그동안 한우 채끝을 굽고 올리브와 구운 갓김치 그리고 발사믹 식초와 설탕을 졸여만든 스테이크 소스를 준비하여 와인과 함께 먹었다. 맛있었다 정말로.

 

옅은 루비색
알콜향 / 버섯향 / 붉은 과실향 / 오렌지

산도 : ★★★☆☆
탄닌 : ★☆☆☆☆
당도 : ☆☆☆☆☆
알콜 : ★★☆☆☆
바디 : ★★☆☆☆
여운 : ★★☆☆☆

프랑스 부르고뉴 / 피노 누아 100%
새마을구판장 / 6만원 중반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제대로 즐기려면 5만원급 이상으로 체급을 올려야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왔는데, 확실히 그 정도 가격대의 입문용(헤지오날급? 빌라쥬급?) 와인이어서 그런지 실제로 향을 맡고 먹었을 때 저가 피노 누아에서 느껴지는 뭔가 거슬리는 느낌의 과한 뉘앙스들은 잘 없고 슴슴하면서도 매력있는 향과 맛이 다가온다. 신선한 붉은 과실향과 입 안에 감도는 다정한 산미 그리고 꿀꺽하고 삼킬 때 저항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뭔가 여기서 어느 한 부분이 튀거나 모자라면 바로 호감도가 낮아질 것 같은 위태로운 느낌이다. 이보다 높은 등급은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게 한다. 소고기와 곁들였을 때도 서로 부딪힘 없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 단, 입문급이라 그런지 여운은 어느 정도 짧게 느껴졌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