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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춘천

 여름 휴가를 3일 사용했다. 뭐를 해볼까 생각해봤는데 제주도를 갈까 싶었으나 2년 전에 다녀온 후로 딱히 또 가고 싶다는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첫째날과 둘째날은 그냥 이거저거 하고 싶은 사소한 일들을 하고 집안일도 해치우고 오랜만에 오마카세에서 저녁도 먹었다. 셋째날은 새로운 곳에서 콧구멍에 바람을 쐬고 싶어서 춘천을 다녀왔다. 급하게 일정을 계획하고 차량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왔는데 많은 것을 하진 못했으나 소소한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을 가져갔더라면 좀 더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수원 >>> 남춘천역 > 남춘천닭갈비 > 세계주류마켓 > 와이어드커피 > 소양강스카이워크 > 춘천역 >>> 수원

 

 수원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3시간 걸려서 거점이 남춘천역에 도착했고, 근처의 닭갈비집에서 닭갈비와 소주로 점심을 해결했다. 15번 버스를 타고 학곡리에 위치한 세계주류마켓에 가서 와인 구경을 하고, 동생 생일 때 같이 먹을 모스카토 한 병과 평소 눈여겨 봐뒀던 핑구스의 프사이도 한 병 샀다. 바로 옆의 와이어드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바깥 벤치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커피를 마셨고, 다시 15번 버스를 타고 남춘천환승센터로 이동 및 100-1번 버스를 타고 호반환승센터로 이동했고 소양강스카이워크를 멀리서-저녁 6시가 아직 안되었는데 폐장한다고 해서 밖에서 지켜봤다-관람하였고, 춘천역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태풍 때문인지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해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춘천역에서 ITX 열차를 탈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춘천 당일 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했고, 다음엔 차를 가지고 와서 책과인쇄박물관 / 해피초원목장 등을 들러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가본 춘천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느릿느릿한 느낌이었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