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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3_시음

도멘벨빌 룰리 프리미에르 크뤼 샤피트르 루즈 2019


Domaine Belleville Rully 1er Cru Chapitre Rouge 2019


 

 루뒤몽에 이어, 5만원 이상 가격대의 부르고뉴 피노누아 두 번째 경험. 꼬뜨 샬로네즈의 룰리 지역 1등급 밭인 샤피트르의 포도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매장에서 와인을 고를 때 매니저분이 끌리마 climat 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집에서 검색해보니 특정 캐릭터를 가진 포도밭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즉, 싱글 빈야드를 끌리마 라고 부르기도 하나보다.

 

옅은 루비색
약한 알콜향 / 화한 달큰한 향 / 신선한 붉은 과실향 / 버섯의 쿰쿰한 향

산도 : ★★☆☆☆
탄닌 : ★☆☆☆☆
당도 : ★☆☆☆☆
알콜 : ★★☆☆☆
바디 : ★☆☆☆☆
여운 : ★☆☆☆☆

프랑스 부르고뉴 / 피노 누아 100%
뱅가드와인머천트 분당 / 5만원 후반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이 블렌드되어 다채로운-검은 과실, 붉은 과실, 그리고 여러 가지 종류의 아로마들-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도 좋아하지만, 피노 누아 100% 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붉은 과실을 연상시키는 향도 좋아한다. 지난번 루뒤몽은 채끝살과 같이 먹었을 때 만족스런 감동을 느꼈는데, 이번 샤피트르는 족발과 같이 먹어보았다. 음식과 같이 먹었을 때는 큰 감동은 느끼지 못했고, 단독으로 먹었을 때 좀 더 좋았다. 기대했던 신선한 붉은 과실향은 역시나 좋았는데, 나는 아무래도 그 화~한 들큰한? 달큰한? 향은 좀 거부감이 느껴지긴 한다. 아직 아로마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해서 이걸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그렇다고 아로마 키트를 사서 연습하고 싶진 않다-지금까지 와인을 먹어오면서 이 화~한 들큰한 향은 수없이 느껴왔고 대부분 내겐 맞지 않다고 느꼈다. 어쨌건 샤피트르를 마시면서 대체적으로 향과 맛 바디감 밸런스 등에는 만족을 했는데, 문제는 가격대이다. 저가의 피노 누아에서 시작하여 이 가격대까지 진입을 했는데, 그다지 드라마틱한 변화는 느끼질 못했다. 좀 더 데이터를 쌓아봐야 할 것 같다. 같은 도멘의 상트네 레 아트도 같이 구매했는데 기대가 된다. 말이 길어졌는데 샤피트르에 대해 얘기하자면 대체적으로 맛은 있으나 재구매할만큼 감동을 받진 못했다. 지갑 사정을 생각한다면 다행이랄지. 굉장히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내 입맛에는 오히려 보르도의 샤또 까이유 드 비 같은 것이 좀 더 잘 맞는다랄지.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