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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객잔

 

 회사 도서관에서 빌린 신용문객잔.

 어렸을 적에 봤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는데, 그걸 기억해내려 애써보면 이상하게도 고독한 공간에서 고뇌하는 느낌만이, 그저 그 느낌만이 떠오를 뿐이다. 그래서 직접 다시 보기로 했다.

 DVD 의 커버는 붉은 색이다. 아마도 사막의 붉은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 혹은 낭자한 유혈을 나타내려는 것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감상해본다.

 

 

 쫓기는 사람들, 한정된 공간, 숨막히게 대치하는 무리들 그리고 단단한 결속 사이에 생겨버린 작은 균열.

 모래 바람 속에서 펼쳐지는 3 대 1 의 결투는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하나의 목표와 극적인 상황 속에서 균열은 메꾸어지고 새로운 결속이 생겨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엉뚱한 곳으로부터 온다. 장만옥도 대단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임청하, 아니 극중 이름인 모언이 정말 대단하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