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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1_읽기

노인과 바다

 바다로 떠나 몇날 며칠을 고생하며 거대한 물고기를 잡은 산티아고 노인과, 그런 노인을 학수고대하며 마침내 돌아온 노인이 겪었을 법한 고생을 생생히 느끼며 노인을 위해 엉엉 울어주었던 소년 마놀린.

 마놀린이 노인을 생각하며 엉엉 울었던 부분에선 나도 울고 말았다. 과연 누군가 나를 위해 그렇게 울어줄 수 있을까? 나 또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누군가를 위해 내 뜨거운 심장 한켠을 내어주고 그 누군가가 걱정되어 체면 불구하고 엉엉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출근 버스 안에서 나는 읽던 책을 부여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노인과 바다] 의 몇몇 서평들과는-인간을 대표하는 노인의 견고한 의지로 주로 설명되는- 전혀 연관이 없는 얘기지만, 솔직한 감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산티아고 노인의 며칠간의 투쟁은 아직 생생하게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