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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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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직업도 없이 사고만 치고 다니는 청년 백수 로비는 폭행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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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에 관심 갖기 시작하면서 여러 위스키를 모으고 맛보고 또한 관련 도서도 모으며 보고 있다. 영화 쪽으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영화관에서 혼자 보았던 [소공녀] 의 주인공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갖는 시간이 바로 바에서 좋아하는 위스키를 걸칠 때였던 것 같다. 언젠가 짧은 유튜브 영상으로 보았던 [샤이닝] 의 주인공도 호텔 바에서 잭 다니엘스를 온더락스로 맛나게 잡수셨고. 본격적으로 위스키를 다룬 영화가 있을까 해서 서치를 좀 해보니 [앤젤스 셰어] 라는 영화가 보였다.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상깊게 감상했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의 감독인 켄 로치의 작품이라고 한다. 여유가 있을 때 맨 정신으로 한시간 사십분여를 재밌게 감상했다. 사회의 하류 인생들이 모여서 사회봉사를 하다가 양조장 투어도 하게 되고 시음회에도 참석하게 되며 위스키에 관심을 갖다가, 특별한 계기로 인해 인생 한탕을 노리게 된다는 다소 유쾌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시음회에서 라가불린 16 을 맛보는 장면이 있는데, 요즘 구하기가 쉽지 않은 위스키이다. 시음자가 라가불린 16 을 향을 맡고 맛보고 나서 very very elegant 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니 너무 구하고 싶어졌다. 주인공 무리의 거칠지만 의리있는 모습들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져서 재밌게 보았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훔친 앤젤스 셰어는 본인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기회를 주고 보듬어준 은인을 위해서 각각 유용하게 쓰였으니-경매에 낙찰된 주인에게도 큰 영향은 없을 만한 양일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도난은 도난-이래저래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주인공이 위스키 업계에 입문하여 고군분투하는 성장드라마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손버릇이 나쁜 동료 덕에 일정 부분 점프를 하여 이후의 실제 성장과정은 상상의 영역이 되었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