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14_유희

올댓블루

 망포 위스키바 올댓블루 방문.

이미 망포에는 음악듣는 맷줏집인 앳더블루가 있었는데, 여긴 위스키를 취급하는 곳으로 이름이 비슷한 올댓블루.

글라스로 다양한 몰트와 블렌디드를 즐길 수 있는 바. 어느 지나치게 추운 날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클로징 한시간 전에 방문했다. 아직까진 위스키를 잘 모르는지라, 언젠가 책에서 봤던 라프로익을 주문했다. 피트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노징 글라스도 처음이라 피트의 강렬한 향이 글라스 주둥이로 응집되어 첫입을 입 속으로 모을 때 하마터면 기침을 할 뻔 했다. 그 정도로 첫인상이 꽤 강렬했다. 나중에 알게 된 아일라 위스키의 특징들을 당시에는 제대로 떠올리진 못했지만-해초, 정로환 등-뭔가 병원의 소독 냄새 같기도 한 이미지들이 단어화되지 못한 채 느낌으로만 다가왔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나쁘지 않고 내겐 제법 맛있게 느껴져서 한 잔을 더 청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마스터가 서비스로 또 다른 피트를 조금 권해주었는데 라가불린 이었다. 어쨌든 내겐 첫 피트여서 섬세한 맛의 구분은 어려웠고 라프로익의 강렬함이 지배적이었던지라 라가불린은 감흥이 덜 할 수 밖에 없었다.

혼자 위스키를 홀짝이며 릴렉스하기에 좋은 곳이라서 이후 동료들에게도 추천 해주었다.

 

결국 이 날을 기점으로, 나는 위스키의 매력에 눈을 떠서 보틀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라프로익 10y 도 구했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