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11_읽기 (49)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푸트니크의 연인 1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었을 때, 도서대여점에서 우연히 이 책과 마주쳤었다. 주로 만화를 빌려 보다가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이유리의 [십대들;] 등을 보게 되면서 소설에 대한 흥미를 키워나가던 때로, 뭔가 괜찮은 책이 없을까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끄집어내게 된 것이다. 당시의 느낌은 뭐랄까, 삭막했다. 연한 갈색의 커버에 정체를 알 수 없는(아마 스푸트니크라는 위성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겠지) 금속으로 이루어진 물체, 그리고 검은 활자의 [스푸트니크의 연인]. 그 땐 스푸트니크가 뭔지 몰랐던 때라 상당히 기묘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본래의 자리에 책을 꽂아넣었다. 안타까운 이별이지만 그 때 당시엔 전혀 망설임이 없..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