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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1_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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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 오래전 어린아이였을 때, TV 에서 동명의 영화? 드라마? 를 방영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어떤 내용이었는지에 대한 감상은 없었고, 다만 제목에서 [난장이] 라는 특수한 단어를 보고 어느 정도 호기심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이 도서를 지금에서야 사서 읽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어릴 적 느꼈던 [난장이] 라는 단어에 느꼈던 그 호기심이 이 책을 손에 들게끔 했는지도 모르겠다. #2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도 벌써 두 달째는 된 것 같은데,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조금씩 읽어나갔음에도 이상하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중간중간에 병렬독서의 일환으로 같이 읽어나간 다른 책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참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굳이 표현해보자면 읽기에 불편한..
1973년의 핀볼 #1 무라카미 하루키의 [쥐 3부작]의 두번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쥐}라는 캐릭터가 언급된다는 점에서, [댄스 댄스 댄스]까지 포함한다면 [쥐 4부작] 혹은 [초기 4부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2 두 주인공-1인칭 화자 주인공과, 그의 청년 시절 고향 친구인 {쥐}-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지는 작법으로 그려지고 있다. 번역업을 하는 1인칭 화자가 우연히 쌍둥이 자매와 함께 기거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삶의 일상과. {쥐}의 사랑 이야기와 그의 허무적이고 염세적인 사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쥐}가 J's bar 에서 집착했던 스페이스십 핀볼을 1인칭 화자가 또한 집착하면서 핀볼기계를 찾아다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블로그에서 읽었던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 [쥐 3부작] 그 첫번째. #2 군 시절, [상실의 시대]로 하루키 문학의 첫 맛을 봤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하루키 문학에 본격 입문했었다. 시작이 좋았다고나 할까, 첫인상이 좋았던지라 이후 [쥐 3부작] 및 다른 장편소설에도 빠지게되었다. 예전에 샀던 페이퍼백은 언젠가 사라지고 없고, 지금은 얇은 하드커버를 사서 가지고 있다. #3 주인공과 친구 {쥐} 그리고 새끼손가락이 하나 없는 여자. 간소한 등장인물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 신분의 주인공이 고향의 거리에서 겪는 일상을 단촐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일상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소설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이스바 [J's bar]의 매력은, 내가 처음으로 bar ..
우연한 산보 #1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었다. 일본 드라마인데, 원작인 만화도 보고싶어서 시내의 만화까페에 찾아가서 읽기도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인터넷으로 아예 소장을 목적으로 구매해버렸는데, 동작가의 다른 작품도 한권 같이 구매를 했으니, 그것이 [우연한 산보] 라는 작품이다. #2 문구회사에 재직중인 삼십대의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걷게되는 거리/골목길 등을 그려내는 내용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마주치는 일본의 오래된 목조가옥이라던가 상점 등에 그리운 감정을 느낀다거나, 카레나 라면가게에 혹해서 간단히 한끼를 한다던가 하는 소소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만, 나름 감정이입이 잘되는 부분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소년만화나 진지한 계열의 만화들에 비해 좀 더 slow 한 내용이라고 표현할..
밤의 거미원숭이 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림 안자미 미즈마루 옮김 김춘미 단편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이른바 초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물론 단편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다는 표현은 작가의 표현을 어느 정도 인용한 것이고, 독자의 입장에서 이런 소설을 쓰려고 마음 먹는다면 제법 머리를 쥐어 뜯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개성있는 구조와 표현 들이 사용된 소설이다. 작가가 장편소설을 한창 집필하는 중에-태엽감는 새- 한달에 한 편 씩 마치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며, 양복 광고를 위해서 쓴 작품이어서 매달 잡지에 양복 광고와 함께 실린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양복과 소설은 아무런 연관 고리가 없다는 것도 독특하다. 정해진 플롯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주로 기억에 남는 구조는 나, 라는 주인공..
자취방 1 책장을 너무 소설로만 꽉꽉 채우는 것이 위화감이 들어서, 일러스트레이션북과 사진집을 일부 골라보았다. 사진집이라고는 대학생때 호기심에 사보았던 손바닥만한 작은 사진집-유진 스미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유진 스미스의 사진집은 왠지 비장하거나 심각하거나 혹은 고상하거나, 이 부류의 감상만 들었을 뿐이다. 차라리 사진집보다는 화집이 좀 더 끌려서 도서관에선 주로 화집을 뒤적거렸던 적도 있었다. 그럼 잘 알지도 못하는 사진집을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골라야 할까? 우선 인터넷부터 여기저기 뒤적거려보았고 요즘 롤리타스러운 감상평으로 유명한 로타 작가의 {girls}와 브루클린녀로 유명한 경인C 작가의 {자취방}을 알게 되었다. 몇몇 사진들을 훑어본 뒤 망설임 없이 두 작가의 사진집을 모두 골라담아 주문했고..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1 고등학생 때 책 대여점에서 빌려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노란색 커버의 책이었고(지금은 흰색 커버), 작가의 배경/성향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았던 책이다. 노련하고 퇴폐적이지만 식도락에 대해 집요한 면이 있는 작가의 미식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신선하게 마음에 와닿았었다. 간혹 골 때리는 야한 얘기들에 설레이기도 했었더랬지. 좀 정도가 지나치다는 위험신호를 느끼기도 했지만. 2 최근에 카트에 담긴 책들을 일괄 구매할 때 섞여있었던 모양인데, 왜 굳이 [이미 보았지만 큰 감흥은 없었기에 재구매 의사까지는 없었던] 이 책을 다시 구매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엇때문에 카트에 들어있었던 걸까? 아마도 어떤 계기가 있어서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고, 당시의 노란 색깔 커버와 신선하고 충격적..
나의 서양미술 순례 1 2002년, 혹은 2003년 군인이었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정도 내무생활에도 익숙해지고 있던 시기였고, 일과 이후에는 무언가 읽을 거리가 없나 이곳 저곳을 뒤적거리던 차에, 누군가가 꽂아둔 이 책을 발견했었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 당시에도 하드커버본이었던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거나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은 지금과 동일하다고 기억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설 외에는 잘 읽지않는 취향인데도 불구하고, 그 때의 나는 왠지 이 책을 읽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막상 읽고보니 술술 읽히는 구석이 있어서 왠지 기분이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2 저자 서경식씨는 재일교포이며, 아버지가 태어난 해인 1951년에 태어났다고 한다.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고된 삶을 살았고,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