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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02_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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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 마음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사람 향한 모든 채널을 이젠 스스로 끊어 버렸다. 모든 사진 연락처 모든 흔적들 모두 다. 그러면서 하나만 다짐했다. 그 사람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기로. 절대 미워하지않고 내 맘 속에서 이제라도 성숙하게 나답게 그 사람 떠나보낼 수 있기를. 내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약속하자. 더 이상 그 사람 사랑하지도 걱정하지도 말자고. 미안해하지도 말고 그리워하지도 말자. 마음이 찢어지고 또 다시 끝모를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 더 이상은. 더는 하지 말자.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말자. 이미 내 마음과 몸 많은 것들이 망가지고 말았지만 그건 내가 감내해야 할 일들이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심장이 여러 갈래로..
근황 몸 상태가 좋질 않아서 연차를 사용하고 회사를 하루 쉬었다. 감기약을 끊었더니 정신은 좀 더 명료해졌으나, 과연 염증이 심해져서 좀 더 기침 및 가래가 심해졌고 급기야 코가 꽉 막혀서 호흡하기도 어려워졌다. 다시 약을 복용하거나, 아니면 끊었던 운동을 꾸준히 하여 기본적인 스태미너 및 면역력 등의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겠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이 나면 하려고 맘 먹었던 다 읽은 도서 판매를 해보고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알라X 중고서점이 수원역 바로 앞에 있어서(지하철 10번 출구) 집에서 자동차를 끌고나가면 금방이었기에, 일단 옷부터 주섬주섬 챙겨입고 그 다음 판매 처분할 책들을 골랐다. 중고도서판매는 처음인지라 일단은 내가 보기에 상태가 괜찮은 아이들로만 대충 골라보았는데, 모모 / 달콤한 악마가..
근황 #1 최근에 읽었던 {자취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사진-이라 쓰고, 얼굴이라 읽는다-이다. #2 여름이라서, 부산집에서 가지고 온 여름용 이불을 깔았다. 겨우내-봄까지-쓰던 두꺼운 이불은 세탁하고 온수매트는 물을 빼고 고이 접어서 옷방에 보관. #3 최근에 사먹은 & 맨들어 먹은 음식들. 호프집에선 역시 내 사랑 {CAFRI} 를 마신다. 집에선 주로 {CAFRI} 나 {BLANC} 혹은 {PERONI} 그리고 {RADLER} 를 사다 마신다. IPA 맥주는 처음 마실 땐 정말 좋았지만, 계속 먹기에는 입에 익질 않아서.. 결국 입 맛에 맞는 맥주는 따로 있나보다. 그리고 요즘 집에서 자주 맨들게 되는건 쏘야 & 오일파스타. 몇번 하다보니 이젠 먹기에 아주 역한(?) 정도는 아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
너에 관한 꿈을 꾸었었다. 꿈 속에선 모든 일들이 가능하고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던가 윤리적인 가치가 꿈이라는 이유로 이해되지만 또한 그에 대한 개인의 양심이 동요하는 것도 사실이다. 실상 꿈 속에서 너를 만났을 땐 너와 나는 지금보다 좀 더 가까와진 관계였다. 그걸 연인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너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너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나는 꽤나 노력했었던 것 같다. 또 그만큼 너는 내게 다가왔다가도 잡히지 않는 허상처럼 한 걸음씩 물러났다. 나는 애가 탔다. 대부분의 꿈이란게 그렇듯 일의 앞뒤가 자연스레 연결되지 않고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었지만 어쨌건 그 상황, 그 장면에서 나는 분명 너를 원하고 있었다. 이후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물어가는 올해에의 소회 베란다 바깥에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파랗다가도 금새 잿빛으로 무거워진다. 겨울인듯 하다. 어렸을 적부터 내 자신의 기준으로 겨울은 언제나 12/1/2 월이었으나, 나이가 먹고서부터 내 몸이 춥다고 느껴야만 비로소 아, 겨울이구나 생각한다. 겨울은 이미 마중나와있었고 다만 내가 모른 척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나는 늘 그런 태도를 견지해오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사실이 내게 유리하지 않으면 자꾸 딴 곳을 바라보며 이를 못본 척하려 군다. 겁을 집어먹은 어린 아이가 내 속에 늘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나에게 한없이 관대한 편이라, 언제까지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그렇게 못본 척 못들은 척 모르는 척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큰 사건이 벌어지거나 깨달음을 얻지 않는 이상은, ..
Tour Eiffel 에펠탑 전방으로,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하얀 빙판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빠른 속도로 스케이팅을 즐기는 사람들은, 한껏 두 팔을 활개치며 달렸다. 내심 나도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유치원 이후로 스케이트를 타보질 않아서 자신이 없었다. 그대로 난간에 몸을 걸친채 한동안 빙판과 에펠탑을 번갈아 바라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좁은 빙판에서 스케이팅 실력을 뽐내는 멋쟁이도 있었거니와, 싱글코트를 차려입은 남자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자가 다정하게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스케이터들은 그런 연인을 배려하듯 하얀 얼음가루를 사방에 흩뿌리며 사선으로 스쳐 지나갔다. 괜히 내 등이 시려왔다. 외롭다면 외로운 것이겠지. 30살의 옹졸한 감정이란. 흣 이만 난..
Tour Eiffel 정시에 점멸하는 빤짝조명들. 탑의 꼭대기층에서 우린 춤을 추었지. 춤과 춤 사이를 바람이 건드리고 지나간걸 기억해.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