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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정리와 전자책 단말기 서재 책장의 장서 수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도서 구매가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중고서점에 몇 권씩 가져다 팔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분양하기도 해봤지만, 가끔 충동적으로 신간들을 구매하곤 하여, 결국 다 읽은 책들을 분리수거 때 내어놓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일듯 하다. 언젠가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읽은 후 그런 결심은 더욱 확고해져서 실제로 몇 권의 책들-더 이상 읽을 마음은 없어진-은 그런 식으로 쓰레기를 내다버리듯 처분하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무언가로 책장은 가득하기만 하다. 기타 악보와 교본, 야구 장갑과 공들, 게임 시디와 디비디들 그리고 퍼즐이나 피규어 등으로 책장은 자꾸만 포화 상태를 지속중이다. 목표가 명확치 않은 욕구 해소의 결과물들. 이쯤 되..
수원화성 성곽길 스탬프투어 가족이나 친구가 수원을 방문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장소로 데려가 좋은 것들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예전에 가족들이 올라왔을 땐 광교 호수 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갔었지만 날이 너무 덥고 햇볕이 강해서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또 누군가가 수원을 방문한다면 어디로 데려가주는 것이 좋을까? 역시 수원이란 고장의 내세울만한 아름다움은 수원화성과 그 성곽길이라 생각이 된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산책코스를 파악하여 이후 누가 오더라도 아 이곳만큼은 잘 안내할 수 있을 요량으로 수원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란 것을 해보기로 했다. 보통 수원화성을 간다치면 그 중심으로 생각되는 화성행궁-옆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있다-을 가거나 혹은 팔달문 창룡..
칠보산 긴 휴가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막 지난 첫 번째 주 였던 지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가기가 꺼려졌다. 나름의 휴가 계획을 세웠고, 집안일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광청종주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광청종주, 여기저기서 정보 수집을 해본 바 지금의 몸뚱아리와 정신력 만으론 힘들겠다고 생각하여 일단 체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생각했다. 동네 뒷산과 여러 산책 코스 그리고 지난 번에 시도했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주차가 불가능해서 실패했던 칠보산을 다니면서 체력을 올려보고자 했다. 동네 뒷산의 이름은 독침산. 한 때 뱀이 많아서 독침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하는데, 영통 도서관 쪽에서 시작하여 조금만 올라가면 큰 정자와 운동시설 들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 내려가면 ..
왕좌의 게임 직장의 정보열람실에서 무심코 블루레이들을 뒤적거리다가 왕좌의 게임을 발견했다. 이미 주변의 친구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던 작품이었지만 성향상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물을 싫어하는지라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곧 휴가기간이었고 무언가 몰두할 거리가 필요했다. 잠시 생각하다가 시즌1을 집어들었다. 기왕 대여한 바에야 당일날 바로 에피소드1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이후 시즌8 완결까지는 거침이 없었다. 원작인 조지 R. 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는 각 등장인물 별로 챕터가 꾸려진다고 하던데, 드라마도 정말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과 장중한 서사로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응원하고 몰입했던 인물은 티리온 라니스터 였는데 아직도 그의 깊고 원망하는 듯한 눈매가 잊히질 않는다. 북부의 문..
홀가분한 삶 언젠가 읽었던 미니멀리즘 도서의 연장선상에서 대여한 책이다. 무한, 영원.
러빙 빈센트 파리 출장 기간엔 눈이 많이 내렸다. 자주 길이 얼어붙었고 언덕 근처에 숙소가 있었던지라 올라가는 길은 벅찼고 내려오는 길은 늘 긴장하며 발을 딛어야 했다. 언어소통의 불편함과 고향에 비해 어둑어둑한 낯선 거리가 주는 위화감에 지쳐갈 때였다. 귀국을 몇 주 앞둔 어느 주말 동료들은 귀국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시내로 나가려 했고 나는 인터넷 서치를 하다가 발견한 빈센트 반 고흐의 무덤이 있다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가고자 했다. 초행길을 혼자 가려는 생각에 조금 두려움이 느껴질 때 현지 거주중인 법인 과장님과 동료 M 이 동행을 자처했다. 조금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도를 챙겨 길을 나설 수 있었다. 북역을 거쳤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가이드북에 표기된 기차 같은 것을 타고서 중간 환승지 쯤에 잠깐 ..
엘리노어 릭비 사랑은 왜 흔들리는 것일까. 헤어졌다가 다시 결합하는 사랑을 해본 적은 없으나, 헤어진 후 다시 결합할 것을 간곡히 청해본 적은 있기에, 그리고 이미 마음이 멀어진 상대를 다시 붙잡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적어도 나는 이룰 수 없었다-경험해보았기에 안타까웠다. 물론 그 헤어짐의 근간에 사랑만큼 큰 이유가 있었기에 엘의 행동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무한, 영원.
라이프 오브 파이 고립된 보트에서 각기 다른 종의 생명체들이 생존을 위해 동거동락하며 서로에게 위협을 가하고 느끼는 영화로 접근했는데, 사나운 고요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채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버린 작품이다. 케이스에 표기된 비쥬얼 미라클, 이라는 말이 심히 공감되는 바이다. 블루레이가 아닌 DVD 로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