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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컨택트 많은 극찬을 받았던 인터스텔라는 한 번 시기를 놓쳐서 극장에서 보지 못했기에 이후 볼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직장 정보열람실에 마침 블루레이가 있기에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다. 우주물이라 내용이 어려울 듯하여 걱정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일부 내용들-블랙홀이나 차원의 요소들 따위-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만 감안하면 꽤나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동료들에게 얘기를 했다가 이미 영화를 본 동료가 감상평을 얘기했는데 그 리뷰에 영화의 큰 감정선들이 다 들어가있었던지라 조금쯤은 맥이 빠진 상태에서 감상하게되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주물 연작이 되버린 셈인데, 컨택트는 예전에 조디 포스터가 나오는 콘택트와는 다른,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라는 원..
호빗 처음부터 톨킨을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작으로 꼽는 환타지물인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나는 부러 보지 않았었다. 환타지 소설이나 게임은 무척 즐기고 빠져드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레퍼런스라 할 수 있는 작품들엔 쉬이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런 내가 어떤 연유로 호빗을 고르게 된건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교보도서관 전자책을 대여하여 호빗을 읽기 시작했고 말 그대로 단숨에 읽어내게 되었다. 불쌍하고 다정한 빌보와 집념어린 난쟁이 우두머리 참나무방패 소린과 그의 난쟁이 동료들 그리고 빌보를 길고 험난한 길로 억지로 이끌어낸 마법사 간달프. 목적이 분명한 모험 속에서 겁이 많고 아둔하지만 때론 용감하고 명석해지는 빌보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하면서 나도 같이 모험의 여..
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주제의식의 부재와 캐릭터(들)의 부각 그리고 다양한 능력과 화려한 액션씬으로 기억된다.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이 어째서 지구에 오게 되었는지를 영화를 보고서 처음 알게 되었다. 슈퍼맨의 친아버지는 막시무스를 연기했던 커트 러셀이었다. 슈퍼맨은 성장하면서 자기가 지닌 초자연적인 힘을 감당하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으나, 양아버지와 양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과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본인의 포지션을 자각해가고 이를 반증하듯 고향 행성으로부터 침략해온 장군과 대립하며 지구의 평화를 지켜 낸다.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은 오랫 동안 고담 시의 자경단으로 활동하며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선과 악에 대해 강박적인 사고를..
조커 "소외로부터 촉발된 거대한 광기" '글래디에이터' 의 코모두스를 연기했던 시절의 호아킨은 굉장히 음울한 눈매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인공 막시무스와 대립하는 악당으로 나왔지만 어딘가 모르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였는데, '조커' 를 보면서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배역 자체의 배경이 불쌍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역시나 사람의 인상 자체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컸다. 그런 견지에서 보자면 아서 플렉에서 조커로 변모하는 주인공의 역할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고 생각이 든다. 무한, 영원.
강천섬 불 같던 오전에 집안일을 해치우고 숨을 고르다가, 한풀 기세가 꺾인 오후 느지막히 수원을 출발하여 영동을 타고 여주로 향했다. 한 시간 반 여를 달려 도착한 강천섬은 하늘과 바로 맞닿아 있는듯 온몸에 뜨거운 공기를 쉴새없이 비비적거렸고 마치 진군하는 병사처럼 씩씩하게 걸음을 재촉하여 강천교 초입을 지났다. 강천섬에 들어서면서 풍경은 다양한 초록들로 일변하였고 오랜만에 나무와 풀냄새를 마음껏 들이키며 소로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아갔다. 성인남성의 걸음으로 십여분쯤 지났을 무렵 섬은 그 속살이라 할 수 있는 잔디광장을 내게 내어주었고 거긴 이미 일상을 잊으려 섬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보았던 정돈된 모습의 풍경과는 좀 차이가 있었던건 사실이다. 제멋대로 자라나 복숭아뼈..
아메리칸 셰프 흥겨운 음악과 쨍한 풍경들 그리고 역동적인 인물들. 뜨거운 햇볕 아래서만 그 진짜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은 이국적이면서도 짜릿한 육류 위주의 음식들. 텁텁하면서도 구수한 시가 연기와 식도를 태우듯 흘러내릴 것 같은 맥주. 그리고 길 위에서의 여행.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결국 냉장고 속 맥주를 꺼내게 만드는 신나는 영화. 중요한 장면에서 버퍼링이 몇 번이나 걸리며 애가 타게 만들었지만 결국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영화. 한 번 더 보고싶다. 시간 아깝지않은 영화다. 무한, 영원.
초기업의 시대, 모나드의 영역, 잇츠캠핑 최근에 읽은 것들. 독점과 반독점법에 대해 관련 판례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인데, 시사경제에 밝지못한 내게 록펠러와 아마존 등의 거대 기업들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사실들을 알게해준 고마운 책이다. 완독했음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점심 산책 시간에 독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배 추천으로 읽게되었는데, 작가의 위안부 관련 정도가 심한 발언으로 국내 출판이 멈추어 버린 작품이다. 하지만 꽤 흥미로운 주제와 작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중세계와 신을 메인 주제로 다루고있지만 서사와 인물 묘사에 있어서 신선함을 많이 느꼈다. 최근의 연휴기간에 차량 틴팅을 했는데, 결과물을 보고서 문득 차박이 하고 싶어졌다. 유튜브 플랫폼에서 이런저런 차박 영상을 찾아보다가, 회사 도서관에서 아예 노지캠핑을 다루는 ..
노인과 바다 바다로 떠나 몇날 며칠을 고생하며 거대한 물고기를 잡은 산티아고 노인과, 그런 노인을 학수고대하며 마침내 돌아온 노인이 겪었을 법한 고생을 생생히 느끼며 노인을 위해 엉엉 울어주었던 소년 마놀린. 마놀린이 노인을 생각하며 엉엉 울었던 부분에선 나도 울고 말았다. 과연 누군가 나를 위해 그렇게 울어줄 수 있을까? 나 또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누군가를 위해 내 뜨거운 심장 한켠을 내어주고 그 누군가가 걱정되어 체면 불구하고 엉엉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출근 버스 안에서 나는 읽던 책을 부여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노인과 바다] 의 몇몇 서평들과는-인간을 대표하는 노인의 견고한 의지로 주로 설명되는- 전혀 연관이 없는 얘기지만, 솔직한 감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산티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