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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고백하듯 털어놓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 무한, 영원.
영화와 시, 포틀랜드 메이커스 시리즈 연작의 영화와 시 부분을 담당.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대해 궁금함. 무한, 영원.
대설, 침대, 호빵 그리고 만둣국 북극 한파와 함께 대설이 찾아 왔다. 강한 눈발이 우면동을 삽시간에 뒤덮었고 퇴근 버스를 기다리며 그치지 않는 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심란했다. 일반 차량에 비해 버스 전용 차선을 탈 터라서 그나마 퇴근 시간은 지켜졌지만,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차량들을 보니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수원에 도착했다. 겨울 왕국이 여기구나 싶었다. 쏟아붙는 눈발에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며 아장아장 아기걸음으로 귀갓길을 가노라니, 얼마전 공사가 끝난 아파트 단지 근처의 공원에선 많은 인파가 몰려와 오랜만의 대설을 즐기고 있었다. 눈은 어디에나 공평하게 내려앉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하얀 마스크와 깔맞춤한 하얀 눈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옷에 묻은 눈을 털고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추어 보니, 나 또한 하얀 ..
올해 당신은 소설쓴다 1년 365일 매일 소설을 써나가는 것을 목표로,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하는지 그리고 소설 작법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따끈하고 짤막한 사례들을 이용하여 풀어낸 소설 쓰기의 가이드 같은 책이다. 두세시간이면 완독 가능한 쉬운 내용이지만, 실제로 완독 후에 소설 쓰기를 실천하기에는 아직 뭔가 동기부여라던가 소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모자란 감이 있다. 우선은 읽었던 내용을 반추해보고 어떤 소설이 쓰고싶은지 생각해봐야겠다. 무한, 영원.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표지 디자인이 무지 스러워서 대여하였다. 직장생활 초입에 내가 자주 만들어썼던 흰색 바탕에 적당히 각진 폰트 그리고 타이틀에 볼드를 더하여 강조를 주곤 했던 프레젠테이션 디자인과 비슷해서 정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느낀 요즘 출판업계의 표지 디자인 트렌드-원색 배경에 단순한 그래픽과 독자 입장에서 읆조릴 법한 이입 형식의 문장형 타이틀-와는 어느 정도 다르면서도, 굉장히 단순하게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간결한 겉표지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엮은 책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그 간결한 브랜드 이미지에 관심을 가졌었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무인양품 매장이 들어섰을 때 몇 번 방문하여 매장 자체의 분위기와 진열된 상품들을 둘러보고 나서 아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그 사용성에 끌..
60분 만에 아는 블록체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453453 60분 만에 아는 블록체인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블록체인과 비트코인!‘블록체인’ 혹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다가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블록 book.naver.com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알아보기 위한 첫 번째 read. 각 항목별 본문 내용이 짧고 간단하여 읽고 이해하기가 수월한 장점이 있다. 무한, 영원.
동급생 콘라딘은 아마도 처음부터 그의 마음을 그리 정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나치즘의 진행을 겪으며 그가 기대했던 이상적인 부분과 실제 간의 괴리를 인지하고 서서히 마음을 바꾸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 판단과 결정에는 그의 빛나던 소년시절의 한스와의 우정과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토론의 경험들이 그를 선의 가치 쪽으로 움직이게끔 무게를 실어주었으리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마지막 처형의 순간에 아마도 콘라딘의 마음은 죽음의 두려움과 비등하게 어떤 성취감과 홀가분함도 느꼈으리라. 무한, 영원.
유럽의 교육 폴란드. 빨치산. 혹독한 추위. 책의 속지 그래픽에서 아득한 냉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전쟁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어려운 것이고 심지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도 꺼려지는 것이지만 왜인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전쟁은 일어나곤 한다. 일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일일텐데. 사회초년생 시절 처음으로 떠난 출장지였던 폴란드 바르샤바에선 간혹 전쟁의 흔적들이 길 이곳저곳에 남아있었지만 내 기억 속의 폴란드는 코 끝 빨간 하얀 피부의 폴란드인들과 어느 일요일 와지엔키 공원의 빨갛고 푸르렀던 장미정원과 호수 가운데에서 멋드러지게 쇼팽을 치던 연주자의 연미복 끝자락으로 아름답게 기억될 뿐이다. 폴란드에 가고 싶다. 평화로운 시대에 한껏 흐드러진 마음으로.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