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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4_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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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애 오랜만에 강황밥에 청국장 그리고 아주 매운 낙지볶음을 먹고 싶어서 시골애를 들렀다. 서울에서 미술관 나들이를 하고나서 귀가하다가 왠지 매콤한게 당겨서였다. 소주 한컵과 낙지볶음 2인분을 주문하여 와구와구 맛있게 먹었다. 귀 뒷편에서 맺혀 떨어지는 땀이 개운했다. 무한, 영원.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의 길 위에서, 라는 전시회를 보러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다. 서울 시립 미술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 시간 전부터 미술관 앞 광장에 모여들고 있었다. 거의 유일하게 알고 있던 나이트호크는 볼 수 없었고, 그 외 대표작들도 거의 없었지만, 위와 같이 그나마 본 적이 있던 그림이 있어서 덜 낯설었다. 동일한 배경의 포토존도 있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가 내 차례가 되자 뒤엣분에게 부탁드려서 사진 한 컷 찍었다. 생애에 걸쳐 이동한 삶의 터전과 그 길에서 화풍과 작업물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부인을 그린 스케치도 여러 점 볼 수 있었다. 무한, 영원.
끌로드 모네 정우철 도슨트 끌로드 모네 정우철 도슨트 우면R&D캠퍼스 강의. 회사에서 정우철 도슨트를 초청하여 끌로드 모네에 대하여 강의하는 시간이 있어서 신청하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기면증 마냥 졸았지만 중간중간 아련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었다. 모네의 캐리커쳐도 재미있었고 모네가 백내장으로 고생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다. 왠지 전립선 쪽으로 고초를 겪었던 에드워드 호퍼가 생각 났다. 정우철 도슨트의 입담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8년의 언젠가, 서울 모처에서 끌로드 모네의 디지털 전시회를 K 와 같이 감상했었지. 앞서가는 K 의 뒤를 따라가며 서늘하고 어두운 공간에 우아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과 수련 들을 마주하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마음 속에 늘 서글픈 예감과 초라한 희망을..
백년광명순대국 2 망포 백년광명순대국 재방문. 집에서 도보로 3시간 거리의 융건릉을 걸어서 방문하기로 한 날. 출발한지 대략 30분만에 허기가 느껴져 마침 동선에 있던 백년광명순대국에 재방문 하였는데 마침 다찌 자리가 하나 나서 웨이팅 없이 순대국 한그릇 청할 수 있었다. 얼큰하게 다대기를 풀어서 끓인 뚝배기 가득한 순댓국과 소주 한컵을 먹어치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짭쪼름한 새우젓을 올린 순대 한 알을 먹고 소주 한알을 걸치면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좋다. 얼큰해진 상태에서 걷기 시작하여 네이버 지도 앱이 알려주는 이름 모를 농로와 산길을 걷다 보니 더위를 먹어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즈음에 용주사 화장실에서 소피를 보고 찬물에 얼굴을 어푸어푸 씻고 나니 겨우 한시간 정도 분량의 에너지가 충전되어 남은 길을..
김송현 피아노 리사이틀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김송현 피아노 리사이틀. 부조니 피아노 콩쿨을 앞두고 가진 리사이틀이었고 바흐, 베토벤 그리고 바르톡의 곡들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것을 연주해주었다. 미리 예습을 하지 못하고 가서 곡에 대한 이해도라던가 전체적인 느낌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상했지만 열정적인 연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조용히 앉아서 무언가를 감상하거나 교육을 받을 때 졸음을 못 이기는 부분이 있어서 이 날도 집중해서 듣는다고 노력했는데도 어느 순간 졸고 있었다. 좋은 공연 와중에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지만 깨어 있는 동안에는 악곡에 빠져들고자 최대한 집중했다. 공연이 끝난 후 사인회가 있었지만 나는 조용히 빠져나와 귀가 하였다. 무한, 영원.
영흥숲공원 영흥수목원 영통 영흥숲공원 영흥수목원. 영흥숲공원으로 진입하려면 도서관에서 진입하는 방향과 펀더멘탈브루잉에서 진입하는 방향이 있는데 제1주차장 입구에서 양측 방향의 진입차량들이 길게 줄을 이어 주차장 진입 대기중이었다. 나는 집에서 걸어서 도서관 방향으로 진입하였고 제1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영흥수목원으로 향하는 소로가 나있다. 쭉 걸어들어가면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가 있고 카페와 화장실 그리고 계단식으로 된 독서 및 휴식공간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수목원으로 입장해보기로 한다.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으로 본격적으로 입장하면 우선 메인 광장이 드넓게 눈 앞에 펼쳐지고,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메인광장으로 바로 갈 수도 있고 산 속으로 난 소로를 따라 짧게 트래킹을 즐길 수도 있다. 작은 길 주변으로 평소..
방촌양고기 영통 방촌양고기. PNU 소모임으로 방문하였는데 인근 경희대 친구들 혹은 젊은 직장인들의 모임으로 시끌벅적했던 곳이다. 가게 인테리어나 집기류를 봐도 핫스팟을 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양갈비를 주력으로 하는 곳인데, 우리는 양갈비 수육과 양어깨 갈비를 주문했다. 주류는 민트레몬 하이볼과 로즈마리유자 하이볼을 각각 주문했는데 입맛에 그리 맞진 않아서 미리 콜키지-1병 무료 이벤트-주류로 준비해간 포로지스 싱글배럴을 오픈해서 나눠 마셨다. 달달한 향과 거칠지 않은 타격감이 좋았다. 처음 나온 양갈비 수육은 자체로는 맛이 슴슴해서 같이 나오는 소스류에 찍어먹었는데 그래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서 버번을 니트로 같이 마셔보니까 조금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뒤이어 나온 양어깨 갈비는 얼음과 콜라를 추가 주문..
반달김치찌개 영통 반달김치찌개. 퇴근버스를 타고 영통역에서 하차하면 접근성이 좋은 식당이다 보니, 최근에 자주 들리게 되었다. 자주 들리게 된 이유에는 내 입맛에 잘 맞는 메뉴 구성도 있다. 김치찌개 1인분에 냉동삼겹살 혹은 김치전이나 제육볶음 같은 메뉴들을 추가하거나, 아예 김치찌개 혹은 두부전골 2인분에 사리를 추가해서 소주 한컵 곁들여 넉넉하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금요일 밤 혼자서 조촐한 파티를 즐기고 싶을 때 마다 방앗간처럼 들리게 되었는데 짧은 기간에 너댓번 방문하였다. 김치찌개 국물이 참 맛있는 곳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도 아삭하고 고소하니 맛있어서 추가해 먹곤 한다. 무한,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