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0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계산 작년부터 한 번쯤 올라보고 싶었으나 계속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두었던 서울 청계산엘 다녀왔다. 무릎, 허리 수술과 족저근막염 이후로 등산을 멀리하면서 산을 오르내리고 오래 걷는 행위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갔고, 가끔 동네 뒷산인 독침산을 드나들며 언젠가 컨디션이 나아지길 바라며 가고 싶은 산들을 생각해보았다. 인터넷 서칭으로 알게 된 광청종주-수원 광교산과 서울 청계산을 넘나드는-는 너무나 매혹적인 목표로 여겨졌다.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9~10 시간을 걷고 오르내리기엔 내 체중과 허리 무릎이 버티질 못할테니, 감량을 하고 허리와 무릎 근처의 근육을 단련하면서 체력을 올려야 할 듯 싶었다. 하지만 생업과 내 게으름이 복합적인 시너지를 이루어 좀처럼 형편은 나아지질 않는다. 그렇다면 의지도 다질 겸 청계산을 .. 돈룩업 올려다 보지 마. 지구로 날아오는 혜성을 발견하고,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이 거대한 재앙에 맞서고자 일어난 사람들과,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대중들. 영화이긴 하지만, 실제로 지구 밖에서의 재앙이나 지구 안에서의 재앙이 벌어지려 할 때 이를 또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거나 정보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 확률적으로 그 상황에서 일반 대중에 속하게 될 게 뻔한데, 그럴 때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거나, 어느 정도 조작된 정보일텐데. 넷플릭스 가입하고서 처음 시청한 영화인데 무척 흥미롭고 돈이 아깝지 않았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을 즐겁게 한다. 무한, 영원. 블랑톤 오리지널 싱글배럴 언젠가 서울대 근처의 슬로보틀에서 구입했던 비싼 버번 위스키, 블랑톤. 존 윅 위스키로 유명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막상 실물로 보틀을 대했을 때는 그 수류탄 같으면서도 왠지 고고해 보이는 외형에 반해서 지갑을 열게 되었지... 아무튼 굴비처럼 모셔두다가 얼마 전에 뚜따를 했다. 잭 대니얼이나 메이커스 마크와는 또 다른 달달함과 왠지 모를 비싸고 고급스런 맛 그리고 좀 더 길게 느껴지는 피니시. 서재 한켠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는 술들이 못내 귀엽다. 조금만 기달려. 무한, 영원. 혜장국 오랜만에 강남에 나가보았다. 씨지비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캐쥬얼한 식당과 카페들을 구경하고, 누군가를 만나 두어시간 따분한 대화도 나누었다. 교보문고에 들러 화장실을 사용하고 신간을 힐끗거리다가, 눈여겨 봐두었던 대구식 육개장 식당에 들러서 늦은 점심과 반주를 했다. 특 사이즈를 시켰는데 질 좋은 두툼한 고기가 여러 점 담겨 있어서 소주와 함께 맛나게 먹어치웠다. 그리곤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타고 복귀했다. 나름 감량 중이었으나 이 날은 하루 실컷 먹기로 작정하고서, 귀갓길에 오랜만에 떡볶이와 순대를 사서 집에서 2차도 즐겼다. 배가 부른 만큼 행복했다. 무한, 영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3인의 추격. 모스는 달아나고, 시거는 모스를 쫓고, 벨은 모스와 시거를 쫓지만, (모스와 시거의 잠깐의 총격전을 제외하고는) 3인이 만나는 접점은 결코 없다. 시거의 운명론적인 살육은 벨로써는 우발적이고 이유 없는 행동으로써 결코 이해의 영역에 있지 않고 결코 범행 동기를 알 수 없음이다. 기존의 질서와 규범 따위(노인)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는 세상에 대한 제목으로 보이기도 한다. 따로 원작 소설도 잠깐 뒤적여 보았는데 no country for old men 은 시인 예이츠의 시 구절에서 차용하였다고 한다. 무한, 영원. 와우정사 바람 쐬러갈 곳을 찾다가 드라이브도 할 겸 와우정사를 다녀왔다. 하늘은 드높고 맑았지만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 찾을까 싶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들 찾는 명소였다. 식단만 아니었다면 와우정사 앞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고 오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무한, 영원. 폭력의 역사 예전에 보았던 그린북의 주인공 비고 모텐슨이 출연하는 또 다른 영화, 폭력의 역사. 폭력의 역사 라는 제목은 뭔가 단발성 액션 스릴러가 아닌, 좀 더 서사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뜬금없지만 예전에 보았던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비슷한 분위기. 주변이 미심쩍은 안개로 자욱하지만 정작 내 몸과 옷에는 찝찝한 수분이 달라붙지 않은 묘한 쾌적함, 하지만 여전히 주변을 떠도는 짙은 안개. 영화의 결말을 볼 때 쯤엔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힌 기분이었지만 안개의 근원은 끝내 밝혀내지 못해 못내 어리벙벙했다. 과연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으며 나는 대체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 질문과 대답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는 러닝 타임 내내 집중해서 보게 되는 흡입력..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 타국에서 겪는 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외로움, 고독함 그리고 불편함. 심지어 고국의 가족과도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밥은 결과적으로 어디 한 곳 기댈 곳이 없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만난 샬럿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샬럿도 남편의 부재중 고독함을 느끼는 동시에 졸업 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존재. 밥과 샬럿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든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준다. 경험과 마음을 나누다가 이성 간의 미묘한 끌림도 느끼게 된다. 밥은 여느 때 처럼 밤의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중 비슷한 연배의 여가수가 말을 걸어와 같이 술을 마시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깨어났을 때 본인이 실수했음을 알아차리고, 이 때 방문한 샬럿에게 상황을 들키면서 난처하게 된다.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8 다음